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회장=허성칠/뉴욕)는 지난 4월25일 매리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가게가
전소되거나 약탈당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에 나섰다.
허성칠 회장은 11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뱅쿠버, 토론토 등 미국과 캐나다의 29개 챕터에 공문을 발송해 “평화롭게 사업을 하던 볼티모어 지역 동포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폭동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우리의 형제이며 동료들”이라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또 “볼티모어 경찰의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건으로 애꿏은 동포들이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었으며 복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적절한 조치에 의한 보상과 원상회복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일어서는데 우리 자신 밖에 믿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는 5월 한달 동안 29개 챕터가 자체 성금모금 운동을 벌이도록 한 뒤 모금액을 취합해 6월 초에 볼티모어 챕터(회장 송기봉)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는 지난 1989년 창립돼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에 29개 챕터를 두고 있는 전국 규모의 단체로 그로서리 식당 등 식품 및 주류 산업에 종사하는 업주 3만5천여 명과 관련 산업 종사자 등 모두 20여 만 명의 정회원과 준회원이 있다.
홍진섭 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 이사장은 “이번 폭동 피해자 대부분이 본 협회 회원들이라는 점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전국의 식품인들이 마음을 모으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총연 관계자들은 이번 성금 모금 운동이 29개 챕터를 중심으로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되면
식품인들은 물론 일반 동포들의 정성이 모아지고 관련 기업들의 기부금을 합하면 적지 않은 액수의 성금이 걷힐 것으로 예상하면서 “총연의 지원 의지와 피해를 입은 회원들의 복구 의지가 합쳐지면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일어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승수 필라델피아 챕터 회장은 “각 챕터가 계속되는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곤경에 처한 동료들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은 같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살려 모금 운동을 전개하면 성금 마련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총연에서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만큼 각 챕터별로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협조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주 동포 사회에는 한인회 연합회와 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 등 전국 단위의 단체가 여럿 있으나 범동포 사회적 성금 모금운동을 벌이는 단체는 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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